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 장·차관급 인사를 대상으로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여권은 후임 인사를 고심하면서도 본인이 출마 의사가 있는 경우에는 총선 출마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차기 총리·법무부 장관 인사와 맞물리며 개각폭은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그런 요청들이 있었기 때문에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이다. 아직까지는 강경화 장관과 정경두 장관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당사자의 출마 결정에 따라 최종적인 차출명단은 다음 달 중순을 전후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현직 장·차관 10여명을 차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왔다. 강 장관과 정 장관을 포함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차출대상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들을 지역별로 나눠 여론조사를 통해 분위기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 장관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을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서울 송파갑 지역에서는 강 장관과 이탄희 전 판사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김영문 울산 관세청장, 구윤철(경북 성주) 기재부 2차관이 총선 출마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로의 후임 인사로는 김진표 의원·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원혜영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총리 후임을 놓고 하마평이 난무하는 것은 인사청문회 국면을 대비해 청와대나 여당에서 인사검증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도 추미애·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법무부 장관은 곧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자리이고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안전한 중진 인사가 갈 것”이라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