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사고 나흘만에 선미 인양···23일 정밀 감식

입력 2019-11-22 13:43
대성호(29t·통영선적)의 배 뒷부분(선미)이 22일 인양됐다.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침몰된 지 나흘만이다.

해경은 대성호 선미 부분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옮겨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감식을 진행한다.

앞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4분쯤 대성호 선미 부분에 대한 3차 인양을 시작했다.

투입된 잠수부들이 선미 주변에 유실 방지를 위해 저인망식 그물망을 에워쌌다. 바지선(975t) 크레인에 선체를 매달 수 있도록 넓은 모양의 벨트(슬링바)를 연결해 오전 11시42분쯤 인양을 완료했다.

인양 과정에서 선미 부분이 있는 해상의 유속이 2노트 정도로 빨라 선체에 그물망을 에워싸는 작업이 늦어져 인양은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지연됐다.

현재 바지선 위로 옮겨진 대성호 선미 부분에 대한 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옮겨진다.

인양 해상부터 화순항까지의 거리는 약 167㎞(90마일)로 약 15시간 정도 이송 예상에 따라 정밀 감식은 23일 오전쯤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 정밀 감식에는 해양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한다.

수색당국은 현재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현재 함선 34척과 항공기 10대를 동원해 동서남북 방면 111㎞(60해리)까지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대성호는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해 18일 오후 8시38분쯤 통영항으로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단독 조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은 상부가 모두 불에 타고 승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약 7.4㎞ 떨어진 곳에서 대성호 선원 김모(60)씨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 된 이후 승선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