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가 한겨울 모기 사냥에 나선다. 겨울철 모기 유충 1마리를 잡으면 여름철 성충 모기 500마리를 박멸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서대문구는 정화조와 지하실에 숨어 겨울을 나고 있는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간 방제 활동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겨울철에는 모기가 제한된 공간에서만 서식해 방제가 쉽다. 이때 모기를 줄여야 여름철 모기가 기승을 부리지 않는다.
다음 달 우선 서대문구보건소 방역소독반이 300세대 이하 공동주택 85곳, 대형목욕장 7곳, 숙박업소 90곳, 경로당 37곳 등 ‘소독의무대상 제외시설’ 219곳을 방문해 모기 서식 실태를 조사한다. 성충은 맨눈으로, 유충은 400ml 규격의 채집용 국자를 이용해 확인한다.
내년 1∼2월에는 모기 성충이나 유충이 발견된 곳을 방문해 집중 방제작업을 벌인다. 또 건물 관리자에게 월동 모기 방제 방법을 안내한다.
3월에는 앞선 방제 후에도 모기가 계속 서식하는 곳을 찾아 다시 방제 활동을 펼친다.
구는 대형빌딩이나 300세대 초과 공동주택, 병원, 학교, 전통시장 등 관내 776군데의 ‘소독의무대상 시설’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월동 모기를 방제할 수 있도록 협조 공문을 보내고 필요하면 방제 기술을 지원한다.
서대문구는 ‘월동모기신고센터’도 운영한다. 개인주택, 연립주택, 소규모 보육시설과 식품접객업소와 자체 방제에 한계가 있는 ‘소독의무대상 시설’에 방제를 지원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