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 제재 이행해야”…김연철 ‘금강산 관광’ 발언 무색

입력 2019-11-22 10:28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에서 답변하는 모습. 연합뉴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미 정부의 입장은 금강산관광 재개는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벌크 캐시’ 즉 대량 현금 이전 금지조항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 측의 질문에 “우리는 모든 회원국들이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이 사안에 대해 이전에 언급한 것과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장관은 지난 20일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코리아글로벌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금강산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 관광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북 제재를 적극 이행 중인 미국 정부가 원칙을 밝힌 것이지만 김 장관의 발언과 상충돼 그의 적극적 발언이 머쓱해진 모양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