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위해 단식하냐” 박원순, 국회 파행 안 된다며 황교안 비난

입력 2019-11-21 20:0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21일 단식 농성 중인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진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소미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향해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고 꼬집었다. 민생과 관련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는 시점에 야당 대표의 단식 투쟁은 국회 파행의 길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21일 5등급차량 운행제한, 미세먼지 줄이기 위한 시즌제 등 미세먼지 특별법을 위해 서울시가 많은 준비를 해왔지만 국회에서 이러한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 마음이 힘들고 무겁다며 “지난 봄 재앙수준의 미세먼지를 경험한 국민 대다수는 미세먼지를 이 시대 가장 절박한 민생현안으로 꼽고 있다. 당장 이번 시즌부터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12월 10일 이전에 미세먼지 특별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앞선 이유로 박원순 시장은 황교안 대표에게 “지금 무엇을 위해 단식하신다는 것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 중차대한 시기에 민생과 직결된 법안을 제쳐두고 무엇을 위해 단식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면서 “
요구조건으로 내건 지소미아종료 철회, 공수처설치법 포기, 선거제 개편안 철회는 국회에서 논의하면 되는 문제다.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이끌어내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은 스쿨존내 교통사고와 관련한 처벌 강화 등을 담은 일명 ‘민식이법’이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지방자치분권 및 재정분권 강화 관련 법안들도 1년 가까이 발이 묶여 있다. 제1야당의 대표답게, 예산과 민생법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시간’을 독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가 잃어버린 신뢰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