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직장인들의 점심 시위… 80년대 한국 넥타이부대 닮아(영상)

입력 2019-11-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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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거리 시위에 나섰다. 홍콩 시민들은 현장 상황을 SNS에 전하며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점심시간에 금융 중심가 센트럴과 쿤통, 타이쿠싱 거리에서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한 손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1일 오후 홍콩 IFC몰에서 열린 '런치 위드 유(점심 함께 먹어요) 시위'에서 홍콩 시민과 직장인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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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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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직장인 시위대는 마스크를 쓰고 다섯 가지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회, 체포된 시위대 무조건 석방, 시위대에 대한 폭도 규정 철회,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행정장관 직선제를 모두 이행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피터(26)는 금융업 종사자라고 밝히고 “홍콩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대한 불만이 커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 정부, 특히 캐리 람의 태도와 젊은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의 방식에 화가 났다”고 SCMP에 말했다. 그는 “평화적인 우리 직장인 시위대도 좀 더 공격적인 행동을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다른 직장인 시위 참가자는 “절대 침묵하지 않겠다”면서 “이공대에 갇힌 학생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평화시위로 소용이 없을 것을 알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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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은 직장인 시위대의 모습을 SNS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1980년대 한국의 넥타이 부대와 비슷하다고 평가한 글도 있다.

시민들이 촬영해 올린 영상 중에는 경찰에게 잡혀 명함을 내미는 직장인 시위 참가자의 모습도 있다. 이 영상을 본 시민들은 “평화 시위를 하는 사람에게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홍콩의 모습이 한국의 80년대 상황과 비슷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상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