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만 하루 43번”… 돌아온 엘사, ‘스크린 독과점’ 논란

입력 2019-11-21 17:20 수정 2019-11-21 17:25

디즈니 영화 ‘겨울왕국2’가 21일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영화다양성확보와독과점해소를위한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겨울왕국2’ 개봉에 따른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다시 한번 재점화 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영화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다”라고 비판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이어 “지속가능한 한국 영화 생태계를 위해 정부, 국회, 영화진흥위원회가 함께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화를 진행해 줄 것으로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개선되지 못하는 현실에 또 한번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강남 CGV 영화 상영 시간표

23일 강남 메가박스 영화 상영 시간표

오는 23일을 기준으로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의 영화 스크린 수를 비교한 결과, 모든 극장에서 ‘겨울왕국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강남 CGV의 경우, 이날 ‘겨울왕국2’은 총 43번 스크린을 점유하지만, ‘블랙머니’는 9번, ‘신의한수-귀수편’은 3번,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는 2번, ‘82년생 김지영’은 1번에 불과하다.

강남 메가박스 역시 마찬가지다. 23일 하루동안의 ‘겨울왕국’의 스크린 수는 46번이고, ‘블랙머니’는 3번, ‘82년생 김지영’은 2번이다. 그 외에 ‘신의한수-귀수편’ ‘터미네이터:다크페이트’ ‘날씨의 아이’ ‘조커’ ‘시빌’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스크린 수가 1번이다.

영등포 롯데시네마가 공개한 23일 영화 시간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견된다. 이날 상영되는 영화는 ‘겨울왕국2’, ‘블랙머니’, ‘82년생 김지영’ 3개 뿐이다. ‘겨울왕국2’은 41번 상영되지만 ‘블랙머니’는 9번, ‘82년생 김지영’는 2번이다.

23일 영등포 롯데시네마 영화 상영 시간표

반독과점영대위는 “오는 22일 오전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 독과점 경과 보고와 ‘겨울왕국2’ 사태에 대한 입장문 낭독, 그리고 ‘겨울왕국2’와 맞붙어야 하는 ‘블랙머니’ 제작자 및 정지영 감독의 입장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블랙머니’를 제작한 정지영 감독은 한국영화를 지키기 위한 스크린쿼터 운동을 주도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21일 국내에서 공식 개봉한 ‘겨울왕국2’는 사전 예매율 92.2%, 예매량 115만3358명을 넘어섰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