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이 ‘카나비’ 서진혁의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서에 대해 “노예보다도 못한 짐승 계약”이라고 비판했다.
21일 하 의원은 SNS 페이지를 통해 국민일보가 이날 보도한 ‘[단독]“연락 두절시 벌금 5000만원+α” 카나비 불공정 계약서 입수’ 보도를 인용하며 “카나비 선수의 매니지먼트 계약서를 살펴보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계약에 따르면) 구단 측은 법률대리 에이전시를 통해서 선수 동의없이 선수를 마음대로 팔아버리고 계약도 마음대로 체결할 수 있다”고 꼬집은 뒤 “실력 평가의 명확한 기준도 없이 구단이 주관적으로 판단해서 선수를 방출시킬 수 있다. 꼴찌팀을 준우승시켰는데도 쫓겨난 그리핀 구단의 감독 처럼”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회사의 잘못을 지적하다 눈밖에 나면 연봉의 2.5배를 물어내고 그밖에 받은 돈 전부를 토해내야 한다. 당연히 구체적 기준은 없다. 그러니까 비리를 고발해도 벌을 주겠다는 괴상한 조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회사의 부당한 지시에 거부할 수 있는 조항마저 삭제됐다. 계약이 부당해도 짐승처럼 끌려다녀야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지난달 그리핀 구단측이 의원실로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했던 적이 있다며 “자신들은 선수를 보호하려고 선의로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노예계약서가 하나 하나 공개되자 증거도 없이 ‘계약에는 아무 문제 없었다’고 발뺌했다. 선수를 사랑하는 선의의 마음이 갑자기 식어버렸던 건가? 불법을 얘기하는데 절차를 끄집어내 논점을 피해버린 거다. 이제 또 무슨 궤변을 어떻게 늘어놓을까? 끝까지 한번 지켜보자”고 적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하라. 뒤에서 내부고발자 보복하고 자기들끼리 문제를 덮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촉구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