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하는 아이, 어떻게 혼내야할까? 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

입력 2019-11-21 15:20

아침에 꾸물거리느라 지각을 하거나 귀찮다고 씻지 않는 아이, 또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숙제를 게을리 하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훈계해야할까?

“서둘러! 학교 늦겠다!”, “그만 꾸물대고 빨리 샤워하라고!”, “대체 지금이 몇 시야? 엄마가 아까부터 숙제하라고 했지?”

이처럼 참다 참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게 되지만 결국 돌아서면 후회하기 일쑤고, 아이의 행동도 딱히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 지각하지 않는 것도, 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숙제를 하는 것도 엄마가 아닌 아이가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를 변화시키기 어렵고 오히려 엇나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김금선 하브루타부모교육연구소 소장은 최근 발간된 책 ‘아이를 혼내기 전 읽어야 할 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을 통해 부모라는 이유로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다그치고 훈계하는 교육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바로 하브루타 대화법이다. 하브루타는 서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면서 생각을 나누는 유대인의 전통 토론법이다. 토론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책, 기사, 영화, 학교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질문하고 이야기하며 스스로 생각의 지평의 넓히고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대화법이다.

실제로 김금선 소장 역시 지금은 성인이 된 세 아이를 모두 하브루타 대화법을 통해 훈육하고 기른 장본인이다.

‘아이를 혼내기 전 읽어야 할 엄마의 하브루타 대화법’에는 초등학교 1학년인 막내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당연한 권리라도 되는 듯 선물을 요구했을 때,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큰딸이 갑자기 본인이 선택한 고등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아이가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무리한 도전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등 김금선 소장의 흥미진진한 실제 경험담이 실려 있다.

또한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아이, 숙제를 안 하는 아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는 아이, 부모 말을 무시하는 아이, 형제와 사이가 나쁜 아이, 툭하면 친구와 싸우는 아이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훈계하지 않고 하브루타 대화법으로 아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렇게 하브루타 대화법으로 부모가 꾸준히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해주면 아이의 자존감이 자라난다. 자존감이 단단해지면 아이는 학교와 가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에 스스로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사고하는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