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단식을 그만둘) 출구가 없다”며 “황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한국당의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쇄신의 타임”이라며 “(단식) 출구가 없다. 황교안 대표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1세기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며 “제1야당 대표가 9개월 동안 삭발과 단식을 했다. 마지막 사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단식 타임이 아니라 쇄신의 타임”이라며 “(단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단식을 택했지만, 위기가 잠잠해지는 게 아니고 당내와 보수언론에서까지 비난이 나오는 걸 보면 굉장히 어려운 고비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출구가 없다”며 “황교안 대표가 아닌 다른 분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을 선언한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황 대표를 향해 “제발 단식하지 마라.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만류했다.
그는 “드디어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2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고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황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하고,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틀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새벽기도를 마친 뒤 다시 청와대 앞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