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출구 없는 단식…황교안으로 총선 어려울 듯”

입력 2019-11-21 13:57
2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하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단식을 그만둘) 출구가 없다”며 “황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2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은 한국당의 단식의 타임이 아니라 쇄신의 타임”이라며 “(단식) 출구가 없다. 황교안 대표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1세기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삭발, 단식, 의원직 사퇴”라며 “제1야당 대표가 9개월 동안 삭발과 단식을 했다. 마지막 사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단식 타임이 아니라 쇄신의 타임”이라며 “(단식으로) 위기를 돌파하려고 단식을 택했지만, 위기가 잠잠해지는 게 아니고 당내와 보수언론에서까지 비난이 나오는 걸 보면 굉장히 어려운 고비로 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출구가 없다”며 “황교안 대표가 아닌 다른 분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총선이 치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박 의원은 황 대표가 단식을 선언한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도 황 대표를 향해 “제발 단식하지 마라.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린다”고 만류했다.

그는 “드디어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2개 이행에 돌입한다고 한다.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고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황 대표에게 바라는 것은 장외투쟁이 아니라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하고,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이틀째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날 새벽 3시 30분쯤 일어나 새벽기도를 마친 뒤 다시 청와대 앞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외부 일정을 자제하고 청와대 앞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