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화재사고 발생 사흘째, 추가 구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가족들의 상심은 계속 깊어지고 있다.
제주에서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한국인 실종자 가족들은 통영으로 돌아가 구조 소식을 기다리기로 했고, 현재 통영에 머물고 있는 베트남 선원 가족들은 21일 제주로 들어와 사고 현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발생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화재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21일 제주를 떠나 거주지인 통영에서 구조소식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들은 하루 전인 20일 오후 1시경 제주시 한림항에서 해경 경비함을 타고 사고 수색현장을 방문했다. 한국인 가족들은 이날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한 뒤 통영으로 돌아가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인 19일 선원 12명 중 유일하게 구조됐지만 숨진 김모(60)씨의 가족도 21일 시신을 경남 사천시의 집으로 운구한다.
베트남 실종 선원 가족들은 제주로 들어온다.
사고 발생 이후 통영시청 제2청사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머물러 온 베트남 실종자 선원 6명 중 4명의 가족 15명 가운데 4명이 오늘 오후 3시쯤 제주로 들어올 예정이다.
베트남 현지에 있는 실종 선원 가족들도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여권 발급 후 이르면 22~23일께 한국으로 올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선원들의 경우, 실종자 6명 중 5명이 한 마을에 거주하는 일가 친척 관계인데다, 선원들의 나이층이 젊어(1974년~1995년생) 어린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만삭의 부인을 둔 선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제주도와 경남도는 사고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실종자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베트남 선원의 직계 가족이 입국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재난구호기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