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사령탑 교체를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팬심이 요동치고 있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맨유 팬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 배경에는 맨유의 부진을 끊지 못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맨유 수뇌부는 솔샤르 감독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포체티노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대한 경질, 조제 무리뉴 감독의 임명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지휘했던 팀은 맨유였다. 지난해 12월에 경질됐다. 솔샤르 감독은 당시 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올해 3월에 와서야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맨유가 포체티노 전 감독을 선임하면, 토트넘과 사령탑을 맞바꾸는 셈이 된다.
토트넘은 2019-2020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까지 3승 5무 4패(승점 14)로 20개 팀 중 14위에 머물러 있다. 4계단만 더 내려가면 2부 리그 강등권(18~20위)에 들어간다.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창단 137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진출해 준우승했고, 리그를 4위로 완주했다. 지금의 행보는 지난 시즌과 판이하다. 올 시즌 성적 부진은 포체티노 전 감독의 경질 사유가 됐다.
맨유도 부진하다. 중간 전적 4승 4무 4패(승점 16)로 7위에 있다. 상황이 토트넘보다 조금 나을 뿐이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재임 시절에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있던 절대강자였다. ‘빅4’를 이탈해 중상위권을 전전하는 순위는 맨유 팬들에게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맨유 팬들은 올 시즌 내내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고 포체티노 전 감독을 영입하라는 목소리를 냈다. 이런 여론을 SNS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포체티노 전 감독이 토트넘에서 경질된 이날 SNS에서 여러 구단 팬들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집단 중 하나는 맨유 팬들이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맨유 팬들 일부가 솔샤르 감독을 경질하고 포체티노 전 감독을 선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여론을 옮겼다. 맨유 구단에서 포체티노 전 감독을 영입할 의사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도 전해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유 구단 수뇌부가 솔샤르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