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어선 화재사고 구조자, 사인 익사 추정

입력 2019-11-20 18:05
제주해경이 19일 오전 구조한 선원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제주시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대성호(29t, 통영 선적, 승선원 12명)의 유일한 구조 선원 김모(60 경남 사천)씨의 사인은 익사에 가깝다는 소견이 나왔다.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강현욱 교수는 20일 오후 2시 김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이 같은 소견을 제주해양경찰청에 전달했다.

부검 결과 김씨는 상반신 전체에 2~3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폐에 물이 찬 것이 확인돼, 화재보다는 익사가 직접 사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해경은 폐 속 플랑크톤 검사를 통해 정확한 사인을 특정 짓기로 했다.

김씨는 사고 당일인 19일 오전 10시37분 사고 현장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해상에서 구조됐다. 구조 당시 검은색 내의 상의와 얇은 운동복 하의 차림으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발견돼 잠을 자거나 휴식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씨는 의식, 호흡,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헬기로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