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이익 안 나면 버릴 것” 핵심사업 외 구조조정 가능성 시사

입력 2019-11-20 16:39 수정 2019-11-20 16:41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이익이 안 나면 버려야한다는 생각”이라며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 주력 방침과 더불어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래사업 구상에 관한 질문에 “항공운송과 관련된 사업 외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며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있는 것 지키기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며 “대한항공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전체적으로 거꾸로 정리할 것은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을 핵심 사업으로 꼽으면서 “딱히 생각해본 것은 없지만 이익이 안나면 버려야죠”라고 언급, 이외의 사업에 대해선 크게 애착을 갖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흔히 생각하는 인력 구조조정 그런 게 아니라 사업 원가구조 개선 등과 같은 사업 비용개선의 의미”라고 부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을 두고 “내후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내 항공시장의 개선점을 두고는 “대한민국에 항공사가 9개라는 것은 (시장 규모에 비춰볼 때) 말이 안된다”며 업계 전반의 재편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룹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는 운송물류업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한 것과 맞물려 부침을 겪고 있는 항공업이 안정을 찾게 될 경우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등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 회장을 비롯한 3남매가 법정 상속 비율인 1.5대 1대 1로 나눠 상속한 데 대해선 “가족간 협력을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가족간 협력 구조가 굳건함을 강조한 셈이다. 경영권 방어 부분에 대해서도 “(조 전 회장 시절과 최대주주) 지분은 같다”며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