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들을수록 답답했다”며 ‘국민과의 대화’ 속 문재인 대통령의 화법을 비판했다.
주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 대통령 방송을 보고 실망했다. 반이 지나도록 참고 보다가 중간에 채널을 돌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전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핵심 메시지가 없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그동안 봐온 경험에 의하면, 문 대통령은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은 성품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정치인으로서 아주 큰 장점”이라면서도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설득력이 약하다. 핵심을 잘 잡지도 못한다.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반응에서도 뭔가 동문서답을 하는 느낌을 자주 준다”고 적었다.
주 전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KBS 송현정 기자와 함께한 대담을 언급하며 “그때도 인터뷰를 맡은 기자의 미숙한 진행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을 뿐 대통령이 무엇을 말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자기가 전달할 메시지가 없거나 약하기 때문이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자기가 전달할 핵심 메시지를 갖고 나오지 않은 것 같다. 대통령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답답해진다”고 비판했다.
주 전 대표는 이어 “이번 방송도 과거 KBS 방송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며칠만 지나도 문 대통령이 무엇을 말했는지 거의 잊힐 것이다. 끽해야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되어 있고 더 오르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는 말만 남을 것이다”라며 “미리 준비된 발언을 대화 흐름에 상관없이 끼워 넣으라는 뜻이 아니다.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에 답답해하는지를 안다면 그에 대해 자기가 꼭 해야 할 말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주 전 대표의 글에 “태도와 인격은 하늘을 찌르지만 지식과 기량이 아쉽긴 하다” “기량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내부총질 하지 마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