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내년 3월 국내 최초 인공지능 사관학교 문 연다.

입력 2019-11-20 14:43

인공지능(AI)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가 국내 최초로 ‘AI사관학교’의 문을 연다. 전문 인재를 양성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려는 포석이다.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프로그래밍 교육기관 ‘멋쟁이 사자처럼’, 재단법인 광주과학기술진흥원과 AI사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3월 개교하는 AI사관학교는 100명의 소수 정예 교육기관이다. 1년 동안 기본·심화 교육과 해외연수 등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될 교육생은 나이 학력 경력 국적 전공 등의 구분·제약 없이 선발한다. 시는 협약에 따라 행정·재정적 지원을 맡고 광주과학기술원은 기숙사와 교육시설을 제공한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교육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시는 교수·교재·학비가 없는 ‘3무(無)’ 교육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보기술(IT) 교육괸 ‘에콜42’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AI 사관학교는 교육비를 사전 대출받아 납부하고 일정 기준 이상 성적을 받으면 사관학교가 돌려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사실상 무료 교육이다.
앞서 시는 지난 8월부터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AI 사내대학’을 개설했다. 매월 한 차례 AI전문가를 초청해 AI에 관한 강의를 듣는다.
시는 정부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모한 광역단체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에 ‘AI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신청해 지난 1월 승인을 받았다. 이후 AI를 미래 핵심 전략사업으로 삼아 국내 대표 AI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첨단3지구 4만6200㎡에 4061억원을 들여 AI특화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AI 산업혁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939억원을 추가 투입해 광주형 AI비즈니스 모델을 발굴·육성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시는 AI사관학교 운영과 AI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AI창업기업 1000개, 고용효과 2만7500명, AI전문인력 5150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AI의 성패는 인재양성 경쟁으로 귀결된다”며 “혁신적 교육모델인 AI사관학교는 AI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