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전력 베테랑 대거 이적’ 정근우→LG, 채태인→SK

입력 2019-11-20 14:25

KBO가 20일 실시한 2차 드래프트에서 18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베테랑들의 대거 이적이 포인트가 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인 한화 이글스 정근우(37)가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는 점이다. LG는 2라운드에 정근우를 지명했다.

한화가 정근우를 보호선수 40명에 묶지 않았다는 점부터 다소 의아하다. LG로선 2루수 자원 보강을 노릴 수 있는 카드로 해석된다.

정근우 뿐만 아니라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베테랑들이 대거 이동했다. 롯데 자이언츠 1루수 채태인(37)은 SK 와이번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에 공헌한 우완 투수 김세현(32)도 SK의 지명받았다.

롯데 탓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포수 포지션 가운데선 KT 위즈 이해창(32)이 한화에 1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포수를 지명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 자이언츠는 의외로 SK 외야수 최민재(25)를 첫 순위로 지명했다. 롯데는 최민재를 지명한 이후 지명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한화는 이해창 외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진호(31)와 두산 투수 이현호(27)을 2라운드와 3라운드에 지명했다. 두 선수 모두 즉시전력감으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KIA는 두산 언드핸드 투수 변진수(26)만을 지명했고, 나머지 라운드는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NC 투수 노성호(30)와 SK 투수 봉민호(23)을 뽑았다.

KT가 지명한 키움 히어로즈 이보근(33)은 2016년 홀드왕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과 FA계약을 맺은 터라 키움의 전략이 다소 의심스럽다. 또 삼성 내야수 김성훈(26)을 2라운드에 지명했다.

NC 다이노스는 두산 투수 강동연(27), 롯데 투수 홍성민(30), 삼성 외야수 김기환(24) 등을 지명했다.

LG는 앞서 언급한 정근우 외에 SK 투수 백청훈(30), KT 투수 김대유(28)를 지명했다. SK는 채태인과 김세현 외에 NC 투수 정수민(29)을 3라운드에 뽑았다.

키움과 두산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두산은 다른 구단에서 지명을 하지 않았지만 소속팀 선수 4명을 타구단에 내주게 됐다.

라운드별 구단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며, 구단은 군입대, 경기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등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선수와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