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문재인정부의 국정실패 항의 차원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을 예고한 데 다른 정당들은 강하게 비판하거나 평가 절하하는 입장을 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 대표의 남루한 명분에 동의해줄 국민이 몇 명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민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황 대표와 한국당의 발목잡기”라며 “국민이 부여한 입법권을 정쟁에만 사용하니 ‘국회는 무엇하냐’라는 국민적 아우성이 한국당을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은 떼쓰기, 국회 보이콧, 웰빙 단식 등만 경험한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뜬금없는 단식, 우리 정치 수준을 얼마나 더 떨어뜨릴 것인가.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국민의 꽉 막힌 가슴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최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단식은 명분도 당위성도 없다”며 “작년 이맘쯤 국민들의 조소를 받았던 5시간 30분씩의 릴레이 단식이 오버랩되는 듯하다”고도 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국정 난맥이나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이 황 대표 한 명의 단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도 아니다”며 “(황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감정, 시대정신과 괴리된 단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황 대표가 제1야당의 품격을 되찾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빈약한 황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라며 “정치가 아무리 ‘쇼 비즈니스’라고 하지만 황 대표는 또다시 헛발질하고 있음이 뻔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당내 개혁요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정성 있는 인적 쇄신을 위한 노력을 하기에도 부족할 시간에 참 안타깝다”며 “주말마다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