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난청도 일으킨다

입력 2019-11-19 16:22 수정 2019-11-19 16:26

미세먼지가 난청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실험 동물 ‘제브라 피시’에 다양한 농도의 미세먼지를 노출시킨 결과 소리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세포 손상 위험이 최대 28%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최준 교수팀은 미세먼지가 노출된 ‘제브라 피시’ 그룹에서 유모세포 손상으로 인한 난청 위험이 최대 28% 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배아 상태의 제브라 피쉬에 다양한 농도의 미세먼지를 노출시킨 뒤 시간대를 구분해 유모세포 손상을 관찰했다.
7일이 경과한 비교군에서는 약 13%의 유모세포 감소가 있었으며 10일 동안 미세먼지에 노출 된 경우 최대 28%까지 손상이 일어났다.

유모세포는 소리 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기능을 하며 유모세포가 손상된 경우 난청으로 인한 청력에 문제가 발생한다. 한번 손상이 일어난 유모세포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최준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체 각 부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가 난청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힘으로써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말했다.

최준 교수는 “미세먼지가 유모세포의 손상에 영향을 미쳐 난청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노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소아 이비인후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