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 적응이 어렵거나 교외 활동을 찾는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코디네이터’ 사업이 확대된다. 지금까진 찾아오는 학생들과 상담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숨어있는 학생들을 먼저 찾아 나선다. 학생들에게 지역 동아리, 청소년시설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출범한 초·중·고 청소년 코디네이터 사업을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 전역 시립 청소년수련관별 21곳에 각 1명씩 배치하던 코디네이터를 2021년까지 42명(시설별 2명)으로 늘린다.
청소년 코디네이터는 학생들의 생활 도우미다. 청소년수련관 소속으로 학생들을 유관 청소년기관, 청소년 프로그램과 이어준다. 모두 청소년(지도) 관련 분야 학사 이상 또는 청소년지도사 2급 이상 취득 뒤 3년 이상 지난 전문 인력들이다.
이들은 지역 내 청소년 시설을 꿰고 있다. 도서관, 박물관, 인터넷 상담센터, 청소년지원센터, 교육복지센터 등 지역 시설과 청소년을 잇는 연결망인 셈이다. 올해 수련관 내 청소년 자치조직을 꾸려 지역 청소년 시설과 교류를 늘린 우수 사례도 있다.
다양한 청소년 프로그램과 행사를 안내하는 메신저 역할도 겸한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 청소년 축제 및 프로그램을 홍보하거나 마을 모임, 지역협의회처럼 크고 작은 모임을 수련관에서 진행하는 식이다.
위기 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원한다. 청소년들과 상담한 뒤 전문기관으로 이어주거나 관련 프로그램을 안내해준다. 졸업청소년 중에서도 관리가 필요한 학생들은 지원한다. 지역 비만 청소년들을 위한 수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받은 사례도 있다.
코디네이터들은 지속적으로 역량 강화 교육을 받는다. 청소년지도자 역량개발 아카데미를 연 5회 이수하고 교육과정을 매뉴얼화·공유한다.
서울시는 코디네이터 사업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활동·상담·복지·보호를 통합하고 청소년·청소년시설·기타시설을 잇는 작업을 서두른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시작된 은둔형 청소년, 학업중단 위기청소년 발굴에 속도를 낸다.
또한 시립청소년센터를 청소년 활동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청소년활동·시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워하는 청소년들이 없도록 조치한다. 모든 청소년이 마을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목표다. 서울시 다산120 콜센터와 카카오톡 채널 ‘서울시청소년코디네이터’에서 지역별 청소년 코디네이터에 대한 내용을 안내한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