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빠진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라크군 정보당국 수장인 사드 알 알라크 준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IS 간부들이 시리아와 이라크 등지에 감금돼 있는 IS 조직원들을 대거 탈옥시키려는 계획을 짜고 있다”며 IS의 부활을 경고했다. 현재 시리아 북부에는 외국 국적자를 포함해 IS 조직원 1만여명이 구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IS 수괴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달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사망했음에도 이들의 존재는 국제사회의 위협 요인으로 남아있다.
알 아르크 준장은 IS의 조직원 탈옥 계획, 테러 음모에 대한 정보를 파악해 이를 터키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IS 고위급 인사 9인에 관한 문건이 포함됐다. 그는 “IS 고위급 조직원들이 밀수업자의 도움 하에 비밀리에 시리아를 떠나 터키 영토로 들어갔다”며 “현재 터키에 있는 IS 세력이 전투원 및 테러범 고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고위급 조직원들 중에는 IS의 작전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물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르크 준장은 “이들이 상당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터키에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며 “조직원들이 붙잡혀 있는 (시리아 등지의) 감옥들을 급습해 이들을 탈옥시킨 뒤 조직을 재건하려 한다”고 말했다.
터키 국방부도 전날 쿠르드 민병대(YPG)가 시리아 북부에 억류된 약 800명의 IS 포로 및 그들의 가족들을 석방했다”며 IS 공포를 환기시켰다. 알 아르크 준장은 “IS 범죄자들이 수용소를 탈출한 뒤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는 유럽, 아시아, 북서부 아프리카 등에 엄청난 안보 위협을 가한다”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대대적인 국제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