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사업 관련 뒷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부정한 자금 수억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 수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대표의 범행에 차명계좌가 동원된 정황을 포착,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국세청이 고발한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의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세포탈 외에도 조 대표가 회삿돈을 빼돌려 부외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타이어를 특별 세무조사하던 중 범죄 혐의를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의 아들인 조 대표는 2001년 이 전 대통령의 셋째 딸인 수연씨와 결혼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지난 3월 ‘사익편취 회사를 통한 지배주주일가의 부의 증식 보고서’를 내고 조 대표의 개인 부 증식액을 약 273억6000만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