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불이 나 선원 11명이 실종된 가운데, 구조된 선원 1명도 결국 숨졌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오전 10시37분쯤 사고 현장 남쪽 7.4㎞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실종선원 1명을 발견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숨진 선원은 경남 사천에 거주하는 1959년생 김모씨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으며 의식과 맥박, 호흡이 없는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자는 얼굴 부분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번 사고는 오전 7시5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발생했다.
오전 8시 15분경 최초 헬기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대성호(29t, 통영선적)는 선체 상부가 전소돼 약간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경비함정이 오전 9시30분경 현장에 도착했으나, 불길로 어선 탑승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성호는 오전 9시40분경 전복돼 뒤집어진 상태로 표류하다, 현재는 선미만 수면 위로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해경함정 8척과 해군함정 2척, 관공선 6척, 민간어선 3척, 헬기 11대(해경 5, 공군 3, 해군 2, 산림청 1)가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해경은 구조대 소속 다이버를 입수시켜 선미 수중수색을 2회 실시했으나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 했다.
현재 제주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2~3m의 파고가 일고 있어 수색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에는 한국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등 12명이 타고 있었다. 해당 어선은 2002년 건조된 갈치잡이 배로,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 경남 통영시 통영항을 출항해 18일 오후 8시35분 입항할 예정이었다.
유족들은 김해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인명 구조에 나설 것을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