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두 사건’ 병합 심리한다

입력 2019-11-19 13:02

제주지방법원이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사건을 현재 진행 중인 전남편 살해사건과 병합 심리하기로 했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19일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측 모두 병합 심리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1월 말에는 결심공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양측에 협조를 당부했다. 재판부는 12월과 1월 세 차례씩 재판을 열기로 했다.

이날 고유정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변호인은 “검찰의 기소 배경과 이번 살해의 동기가 모순되고, 피고인 직접 범행의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3월 1일 오후 9~10시 사이 현 남편이 아들을 씻기는 동안 고유정이 미리 처방받은 수면제 가루를 남편이 마실 차에 넣어 잠에 빠지게 한 뒤, 새벽 4~6시경 자는 의붓아들의 머리 뒷부분을 강하게 눌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살해 동기는 고유정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두 차례 임신과 유산을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현 남편이 의붓아들을 아끼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앞으로 의붓아들 살해 사건 재판에서는 고유정 의붓아들을 부검한 법의학자, 현 남편의 모발에서 수면제 성분을 검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관, 현 남편의 잠버릇을 조사한 제주대학교 교수,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현 남편 전처의 어머니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붓아들 사건과 전 남편 살해 사건을 결합한 8차 공판은 오는 12월 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