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실·국장급 이상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총리 임기가 끝난 뒤) 어디로 이사 갈지 겁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 분위기는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과거 이 총리가 사무총장, 대변인 등 당직을 맡았을 당시 이야기 위주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 20여명이 참석했고, 막걸리가 오가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4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농담 삼아 “어디로 이사 갈지 겁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한 언론은 이를 두고 비례대표보다는 지역구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에 대해 “과거 이 총리 인사청문회 때 위장전입 등 서울 강남구가 주소지인 점이 문제가 돼서, 당시 다른 곳으로 이사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며 “임기가 끝나면 공관을 떠나 이사를 가긴 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든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봐 우려스럽다는 차원에서 농담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당직자는 이 총리에게 “총리님이 언제 당으로 돌아오실지 기자들이 궁금해한다”고 묻기도 했다. 이에 이 총리는 별다른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고 한다.
특히 이 총리는 만찬이 끝나기 직전 본인이 ‘매직쇼’를 하겠다며 당직자들 이름을 모두 기억해 일일이 이름을 호명하며 친근함을 과시했다고 한다. 이날 만찬은 과거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 총리가 당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