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영혼없는 덕담 되지 않길”

입력 2019-11-19 10:19 수정 2019-11-19 10:2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행사와 관련해 “영혼 없는 지지층과의 덕담이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저녁 문 대통령께서 소위 ‘각본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부터 MBC에서 생방송되는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한다. 300명의 ‘국민 패널’이 즉석에서 발언권을 얻어 질문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진짜 국민들이 묻고 싶은 것을 대신 묻는 이들이 바로 야당”이라며 “(문 대통령은) 야당의 질문에 대해 제대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한 이후 임기 전반기를 평가했는데, 자화자찬 일색이었다”며 “앞으로의 정책 기조도 변화가 없다는 게 핵심 내용인 것을 보면 오늘 대화에서도 뭘 기대하겠나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대화에서) 경제 고통과 안보 불안, 편 가르기 정책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 비서실은 국회에 오지 않으려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며 “1만6000명 중 300명을 (패널로) 골랐다, 타운홀 방식이다, 즉석에서 문답한다, 이런 얘기를 보면 청와대가 아직도 소통을 준비하는 게 아니고 쇼를 준비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정 수석부대표는 “딱 두 가지 주문을 하겠다”며 “‘한·미동맹을 위태롭게 하는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겠다’ ‘내년 총선에 청와대를 팔아서 출마하려는 현직 장관, 청와대 비서진들의 총선 출마를 중지시키겠다’ 이 말씀을 하시면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