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과 대화’ 연출 안 하겠다고 한 탁현민이 페북에 쓴 글

입력 2019-11-19 08:12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tvN ‘김현정의 쎈터 : 뷰'에 출연해 19일 오후 예정된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대해 “나라면 연출하지 않았다”고 말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우려와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의중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탁 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문재인 대통령님과 국민과의 대화가 열린다. 오늘 어느 인터뷰에서 너라면 어떻게 연출했을지를 묻길래 ‘나라면 그 연출은 안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고 강조한 탁 위원은 “언론과 야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통령을 두고 틈 만나면 소통 부족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탁 위원은 “청와대가 직접 국민청원 받고,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하고, 많은 간담회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가장 많이 야당 대표들을 만나고, 소통수석실이 운영되고 SNS계정을 통해 국민의 말을 듣고 수시로 관련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실을 알기에 만약 ‘국민과의 대화’를 나보고 연출하라면 막막했을 것”이라고 한 탁 위원은 “구성을 생각하면 연출자로서 더 쉽지 않다. 무작위 질문자 선정하면 중복 질문 수준에 이견이 있을 것이고 참여 대상자를 직접 고르면 짜고 했다고 공격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기 초 국민과 생방송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질문자 리허설을 했다고 몇몇 보수지들의 힐난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한 탁 위원은 “질문의 수준, 분야, 깊이…답변의 수위와 내용까지 고민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생방송으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한 탁 위원은 “생방송, 각본 없는 기자회견 할 때마다, 묻는 것이 직업인 기자들도 매번 긴장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찾기 쉽지 않아 기자들도 매번 야단을 맞는다”고 지적했다.

“아마도 청와대가 방송 전체를 MBC에 일임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한 탁 위원은 “직접 기획해 생길 수 있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방송사에 책임을 맡긴 것”이라고 했다.

“그 모든 우려와 예상되는 폄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 대화하시는지 알 것 같다”고 한 탁 위원은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본다. 어떤 기획도 의도도, 연출도 없이 방송사가 정한 룰과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대통령의 진심으로만 국민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