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입학 취소 요구 집회 연다

입력 2019-11-18 17:40
고려대 학생들이 오는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조 전 장관 지명 이후 다섯 번째 학내 촛불집회이다.

고려대 학생들이 지난 8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학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있다. 국민일보 자료사진

18일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엔 22일 오후 7시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 중앙광장에서 ‘1122 조○ 부정입학 취소 집회’가 열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번 집회에서 시위대는 딸 조씨의 부정입학 진상규명과 입학 취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작성자는 고파스에 올린 공지에서 “사랑하는 모교가 ‘우리는 당시 자료를 전부 폐기해서 모르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정의의 이름 아래 입학 취소의 철퇴를 가하기를 건의한다”고 썼다.

이어 “검찰의 공소내용에는 딸 조씨의 학교생활기록부에 부정하게 발급받은 서류가 기재되었음이 명확하게 적시돼 있다”면서 “학교생활기록부는 고려대 입학전형에 필수적인 서류이고 입학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집회는 지난 15일 정진택 고려대 총장의 입장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장은 입장문에서 “자체조사 결과 조씨가 입학할 당시의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가 모두 폐기돼 확인이 불가능했으며, 수차례의 검찰 압수수색에도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제출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자료 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입학을) 취소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하지 않으므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