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도와라” 아내 유언 따라 3년째 기부한 80대 촌로

입력 2019-11-18 16:45
부인의 유언에 따라 3년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있는 신숙진 할아버지. 진안군 제공

사별한 아내로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라는 부탁을 받고 3년째 연말이면 이웃돕기성금을 내는 80대 시골 노인이 있다.

14일 전북 진안군에 따르면 정천면에 거주하는 신숙진(81)씨는 70만원이 든 봉투를 면사무소에 말없이 두고 갔다. 2017년 1월 사별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면사무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한 후 3년째 이어지는 기부다. 당시 기부한 6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 이후 연말마다 기탁하는 성금은 정천면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장학금과 교복 구입비로 사용되고 있다.

신씨는 “내가 사망하면 가진 것의 일부를 꼭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3년째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정천면장은 “어르신이 아내의 아름다운 유언을 매년 지켜 감동을 주고 있다. 부부의 숭고한 마음을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