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국내 유일 지진 트라우마센터 개소

입력 2019-11-18 15:43
경북 포항시청 전경.

경북 포항시가 11.15지진으로 상처받은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해 줄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를 오는 27일 개소,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는 지난 8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면서 본격 추진됐으며 국·도비 등 총 9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트라우마센터는 안내데스크, 심신안정실, 스트레스 측정실, 초기상담실, 신체활동실, 상담실, 치유실, 프로그램 및 세미나실 등을 운영한다.

또 스트레스 측정기, 생체 자기제어 시스템, 경두개 직류자극기, 음파반신욕, 음향진동테라피 시스템 등의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앞으로 아동,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안정서비스를 제공하고 명상·숲 치유, 음악·미술치료 등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예방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전문치유 캠프를 운영하고 1일 명상 치유, 가족캠프, 심신안정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 등 트라우마 관리에도 힘쓸 방침이다.

시는 트라우마센터 개소를 통해 피해지역 주민에 대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확대·운영함으로써 시민들의 트라우마 치유 및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시는 트라우마센터 개소에 앞서 지난달 10일부터 흥해읍보건지소 내 재난심리지원센터에 임시센터를 운영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는 지진 등 재난 피해자를 지원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치유기관으로, 피해 주민들의 트라우마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1월 15일 일어난 규모 5.4 지진으로 포항 시민의 80%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42%는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를 앓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