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 “약간의 모욕감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1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이후 우리 세대에게 이런저런 질타가 쏟아졌다. 우리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386 물러나라’는 뉘앙스의 기사들이 자꾸 나오면 마음속으로 ‘진짜 그만둘까’라는 생각이 나온다”며 “(386그룹의) 대표적인 사람이 임종석, 이인영, 우상호이지 다른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제도권의 정치를 떠나겠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이) 굳이 욕을 먹으면서 의원 (자리에 대한) 탐욕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느니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통일 운동으로 돌아가지’라는 식으로 마음의 정리를 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원은 “(임 전 실장이) 종로 출마를 생각하며 이사한 건 다 아는 내용”이라며 “(그런데) 거기도 특별히 비켜주거나 흔쾌히 양보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고, 그럴 바에야 ‘비루하게 계속 의원에 연연해 대기하는 것처럼 보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복합적으로 몰려온 것 같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이 대북 특사 역할을 할 수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적어도 북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화 파트너인 것은 틀림없다”고 답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혀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