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또 총선 불출마…이용득 “노동자 위한 정치 없더라”

입력 2019-11-18 11:28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철희·표창원 의원에 이어 민주당 소속 초선으로 세 번째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그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입성한 초선 의원이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녹조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17.07.03. 뉴시스

이 의원은 18일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저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한다”며 “현재의 대한민국 정치환경에서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사회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접 경험해보니 우리 정치에는 한계점이 있었다”며 “정권이 바뀌고 소속 정당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바뀌었지만 제 평생의 신념이자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던 노동회의소 도입은 아직도 요원하다”고 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노력했지만, 현실 정치의 한계에 부딪혔다”며 “비록 20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노동회의소가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제가 대표발의한 노동회의소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치란 유의미한 함수관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유의미한 함수관계가 곧 확고한 지지층으로 연결 된다”며 “하지만 우리 정치는 어떤가. 우리 편이라고 믿었던 정부가 2년도 안 돼 주 52시간 상한제를 누더기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 사회에 노동자를 위한 정치는 없는 것”이라며 “저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지만, 저의 뒤를 이어갈 후배님들은 정치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생각하고 그 유의미한 함수관계를 만들어 진정한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 노동계 인사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당에서는 최고위원, 상임고문, 전국노동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철희·표창원 의원에 이어 이 의원도 내년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민주당 초선 의원은 3명이 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