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불출마에… “황교안, 귀담아 듣길” vs “뚜벅뚜벅 갈 것”

입력 2019-11-18 08:25
뉴시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여당은 “내부 자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고 호평했다. 한국당은 “국민이 알아서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의원 불출마 선언이 나온 17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직 물러나는 자 만이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비판”이라며 무서운 자기반성이다. 한계는 있지만 그동안 한국당에서 나온 목소리 중에서는 가장 주목을 끌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당이 김 의원의 자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한다”며 “새로운 면모로 일신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 의원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한국당은 과거보다 미래를 이야기 하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 한국당은 지금 경제도 과거, 안보도 과거, 외교도 과거를 고집하고 있다. 한국당의 쇄신으로 생기와 총기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당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당을 위한 판단으로 봤다. 황 대표는 “당을 위한 충성된 뜻, 충의(忠義)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 검토해서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잘 들어서 당을 살리는 길로 가겠다. 이기는 길로 가도록 하겠다”며 “여러분이 잘 판단해달라. 한국당은 총선 승리를 위한 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한국당의 완전한 해체와 황 대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한 것에 대한 답이다.

앞서 김 의원은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를 위해서 우리 모두 물러나야 할 때”라며 “황교안 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다같이 물러나야만 한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 당은 공식적으로 완전하게 해체하자”고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