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점, 44점, 49점.
제임스 하든(휴스턴 로키츠)이 3경기 연속 40득점을 올리는 극강의 화력을 뽐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휴식을 이유로 결장한 휴스턴은 하든의 원맨쇼를 앞세워 7연승을 달렸다.
제임스 하든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센터에서 열린 2019-20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9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휴스턴의 125대 105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은 서부 콘퍼런스에서 LA 레이커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휴스턴에겐 위기였다. 러셀 웨스트브룩과 클린트 카펠라, 에릭 고든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휴식 여파로 대거 결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든 한 명으로도 휴스턴은 강력했다. 하든은 1쿼터에서 팀이 올린 31점 중 18점을 득점하며 초반부터 고군분투했다. 미네소타는 앤드류 위긴스의 부재 속에 칼-앤서니 타운스(27점 15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하든의 원맨쇼를 제어하지 못했다.
하든은 이날 41개의 야투를 시도해 16개를 성공했다. 3점슛은 22번 시도해 8번 림을 통과시켰고, 자유투도 9개를 넣었다. 41번의 야투 시도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이자 휴스턴 구단 역사상 엘빈 헤이즈(1968년·45번)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하든은 지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 시즌엔 마이클 조던(1987년·37.1득점)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36.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올 시즌엔 더 무섭다. 13경기 중 7경기에서 40점 이상 득점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 위저즈전에선 59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59대 158 역전극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30점 이하 득점 경기는 고작 3번이다.
시즌 첫 13경기 평균 득점은 39.5점이나 된다. 하든 이전에 같은 기간 평균 39점 이상 올린 선수는 NBA 역사에서 윌트 체임벌린(1962년 48.4점·1963년 53.5점) 밖에 없다.
올 시즌 전망도 밝다. 시즌 초반 각각 20%와 10%대에 머물던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이 42.4%와 33.2%로 올라왔다. 자유투 성공률도 88.1%에 달한다. 하든의 업그레이드된 원맨쇼에 힘입어 휴스턴도 올 시즌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탈락한 지난 시즌 성적을 넘어설 태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