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올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종전인 니토 ATP 파이널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은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앤드리 애거시 그룹 3차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를 2대 1(6-7<4-7> 6-4 7-5)로 제압했다. 조별리그 최종 전적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치치파스,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와 같아졌지만 세트 득실차에서 3위로 밀렸다.
이로 인해 나달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 조에서 치치파스는 +3세트로 1위, 츠베레프는 +2세트로 2위에 올라 4강으로 넘어갔다. 나달의 득실차는 0세트다.
나달은 이 대회를 앞둔 지난 4일 ATP 세계 랭킹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2위로 밀어내고 최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비록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코드에서 올해 연말 세계 랭킹 1위 트로피를 받았다.
이 대회는 상위 랭커 중 좋은 성적을 낸 8명이 2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톱랭커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이어서 ‘왕중왕전’ 성격을 갖고 있다.
조코비치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1~2위가 4강 대진표에 들어가지 못한 셈이다. ATP 투어 ‘빅3’ 중 유일한 생존자는 세계 랭킹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페더러는 치치파스, 츠베레프는 도미니크 팀(5위·오스트리아)과 4강전을 펼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