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박스에 든 마약 3종…보랑상조 최철홍 회장 장남의 밀반입 방법

입력 2019-11-16 06:17 수정 2019-11-16 06:24
SBS 뉴스 화면 캡처

대기업 오너 자제들의 마약 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조업계 선두기업인 보람상조의 최철홍 회장의 장남도 마약 밀수입 협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코아가루박스에 코카인과 엑스터스, 케타민을 들여오다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김명운)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최모씨 등 3명을 지난 9월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 등은 지난 8월 말 미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코코아가루박스에 코카인 16.17g, 엑스터스 300정, 케타민 29.71g을 포장해 들여왔다.

코카인은 500여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마약을 밀반입한 최씨 등은 서울의 한 클럽과 자신의 집에서 지인과 함께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모발과 소변 검사 등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자 최씨는 코카인을 3차례에 걸쳐 투약했다고 인정했다.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에서도 혐의 대부분을 시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마약 밀수를 돕거나 함께 투약한 남성 2명 역시 구속기소 됐다. 최씨 등에 대한 1차 공판은 다음 달 5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람상조는 ‘상조서비스’가 낯선 1992년 부산에서 창립한 회사로 최철홍 회장이 장례와 관련한 모든 과정을 체계화했던 점에서 상조업계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이후 정보사업과 무역, 레저, 웨딩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그룹사로 성장했다.

지분은 최철홍 회장이 71%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 아들이 각각 14.5%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22억원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0년 회사 자금 301억 원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됐으며 교도소에서 신학을 공부해 출소한 뒤 교회를 설립해 목사로 활동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