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다음학교 통합축제에서 이 학교 4회 졸업생인 조의성(가명)군은 감격에 겨워 말했다. 듣는 학생들과 교사 등 참석자 300여명도 눈시울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이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지역사회에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기획된 자리였다. 다음학교는 2011년 북한이탈청소년 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2017년부터는 한국과 제3국 등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한 학생들도 함께 공부하는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축제에서 다음학교 학생들은 지난 1년 간 준비한 공연 등을 선보였다. 먼저 북한, 남한, 중국, 캐나다 등 다음학교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네 나라의 ‘인싸 언어’를 비교하고 설명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다양한 색으로 물들여 만든 티셔츠와 ‘한국 사회에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만든 에세이집 등도 전시됐다. 학생들은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직접 제작한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짠 댄스 공연도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다음학교 전교생이 교사 김성민씨가 만든 노래 ‘함께 걸어가요’를 합창하며 순서를 마쳤다. 한 참가자는 “남과 북,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축제를 기획한 김찬양 교사는 “다음학교 학생들이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것을 나누고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표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통합축제를 통해 저희가 품고 있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통합축제를 통해 전해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