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박지원, 직업이 방송인… 민주방송당이라더라”

입력 2019-11-15 16:07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8월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을 다시 한번 맹비난했다.

손 의원은 15일 ‘손혜원TV’에 공개된 ‘박지원은 민방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저번에도 박 의원을 비판했는데, 논평을 내서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증거를 하나 더 제시한다”며 “민주평화당 의원들이 박 의원을 ‘민방당’ 의원이라 부른다더라. 의원총회나 의원들끼리 중요한 모임은 안 나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송만 따라다닌대서 ‘민주방송당’ 의원이라 한다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뒤에서 얘기한 거니까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얘기를 듣고 너무 웃겼다”며 “이번에도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실 건가”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어 “요즘에는 더 심한 ‘민방당’이다. 직업이 방송인 같다”며 “박 의원은 방송일 하시면 더 잘할 것 같다. 좌장도 잘할 것 같고 수입도 많을 것 같고 이리저리 어중간하게 얘기하는 걸 아주 잘하기 때문”이라며 비난했다.

손 의원은 박 의원이 출연하는 방송마다 조금씩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기사를 봤을 때 박 의원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서 하는 톤이랑 다른 방송에서 말씀하시는 톤이 다른 경우를 종종 본다. 방송 별로 맞춤 서비스를 하시나라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의 잦은 방송 출연이 득이 될 것이 없다고도 했다. 손 의원은 “방송에 많이 나가는 걸 국회의원들은 전문용어로 ‘공중전’이라 한다”라며 “하지만 실제로 공중전이 얼마나 먹힐지는 모르겠다. 목포 사람들이 정치의식이 굉장히 높다. 공중전이 박 의원의 목포 당선에 그렇게 도움이 될까 싶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뉴시스

손 의원은 최근 박 의원의 총리 입각설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총리를 시키나”라며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수없이 배신을 당하고 뒤통수를 맞았는데 박 의원을 어떻게 믿고 총리를 시키겠나. 아침저녁으로 의견이 변하고 방송마다 조금씩 다르게 맞춤 서비스를 하는 분이 총리를 하면 방송이 그리워서 어떻게 하시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은 ‘총리로 가면 국회의원 못 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총리는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총리는 대통령을 대신해서 행정을 도맡아야 하는데 믿을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총리를 시키나”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지난 6일 ‘손혜원 TV’에 공개한 ‘손혜원의 insight’ 영상에서 “박 의원이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과 지난 8월 ‘대안신당’을 창당했다. 박 의원은 본인이 대안 신당을 만들어서 나간 것 같이 얘기한다. 하지만 몇 분한테 들어 보니 다른 의원들이 먼저 나가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박 의원이 따라붙으셨다고 하더라. 또 그분들이 거절할 수는 없었고, 짜증난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은 대안신당의 구성원으로서 때마다 꼭 필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며 “손 의원이 무슨 이유로 근거 없는 소문에 의지해 박 의원을 폄하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짓은 인제 그만두기 바란다. 국회의원의 격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