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여곡절 끝에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구성

입력 2019-11-15 15:52 수정 2019-11-15 16:54
15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앞두고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도민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심의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려는 국토교통부의 계획을 놓고 찬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제주도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제2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에 성공했다.

제주도의회는 15일 제378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가결했다.

김태석(더불어민주당) 의장은 특위 구성안 가결에 따라 강민숙, 강성의 등 의원 7인을 특위 위원으로 선임했다.

제2공항 특위 구성 결의안은 애초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제주 제2공항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으로 발의했으나,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 더불어민주당)가 이날 본회의에 앞선 심의에서 ‘도민 공론화 지원’이라는 문구를 뺀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으로 이름을 바꾸고, 특위 업무 범위에서도 ‘공론화’를 삭제해 본회의로 올려보냈다.

의회운영위원회는 이미 지난달 한 차례 제2공항 특위 구성 결의안을 심사 보류해,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태석 의장으로부터 제2차 정례회가 시작되는 이 날 오전 11시까지 결정을 내려주도록 통보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처럼 당내 의원 간 이견이 있자 14일 저녁 상무위원회를 열고 결의안 채택을 당론으로 결정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구성된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앞으로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활동한다. 활동 범위는 △도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계획 수립 △갈등 해소 방안 마련 △도민 의견 수렴 결과에 대한 결의안 채택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제주 일정과는 별개로, 국토부는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환경부와 이견 조율 절차에 들어갔다. 의견이 정리되면 국토부는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공항 건설사업 최종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본격적인 실시설계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제주도정이 제2공항 추진 의지를 드러낸 상황에서 국토부가 도의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제주지역 갈등 해소 과정에 어느 정도 귀를 기울일지는 미지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