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무찌른 박항서호에 후원금 쇄도… 축구협회는 10억동 제공

입력 2019-11-15 14:31
선취골이 들어가자 기뻐하는 베트남 축구팬들. 연합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14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조별리그 1위를 달성하자 후원금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일간지 ‘전찌’는 15일 전날 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중동의 강호 아랍에미리트(UAE)를 1 대 0으로 꺾은 박항서호에 베트남축구협회(VFF)가 포상금 10억동(약 5000만원)을 수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민간기업도 베트남 대표팀에 10억동을 포상금으로 제공했다. 결승골을 기록한 응우옌 띠엔 린에게는 4억동(약 2000만원)이 따로 주어졌다.

레 호아이 아인 VFF 사무총장에 따르면 베트남 대표팀에 포상금을 주기로 한 후원자들이 남아있어 전체 후원금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경기를 지켜보는 축구팬들. 연합

전날 베트남 대표팀은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이전까지 G조 톱시드를 차지하고 있던 UAE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전반 37분 UAE의 중앙 수비수 칼리프 알하마디가 응우옌의 드리블 돌파를 막다 퇴장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베트남은 전반 44분 터진 응우옌의 골로 가져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거뒀다.

응우옌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선제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미딘국립경기장 앞에 태극기를 든 베트남 축구팬들. 연합

이번 승리로 베트남 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7위에서 94위까지 올랐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기록이다.

박 감독이 부임하기 전 베트남 대표팀의 FIFA 랭킹은 2011년 99위를 기록한 후 부진한 성적으로 줄곧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박 감독 부임 직전에는 130위까지 추락한 상태였다.

이번 승리로 베트남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진출까지 4경기가 더 남아있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19일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자국 축구 역사상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을 치른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