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첫 검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인 15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접견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정 교수를 만났다. 지난번 면회에는 아들 조모(23)씨와 함께였지만 이번에는 혼자였다.
조 전 장관은 비 내리는 날씨에 보라색 우산을 쓰고 남색 점퍼를 입은 채 서울구치소에 등장했다. 접견을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면서는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거부하듯 입을 굳게 다물고 왼쪽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통상 구치소 내 일반인 접견은 30분 이내로 진행된다. 이날 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의 접견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조 전 장관, 조씨와 정 교수의 면회 시간은 10분 정도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출석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8시간 조사를 마친 뒤 오후 5시35분쯤 귀가했다.
조 전 장관은 조사가 끝난 직후 변호인단을 통해 “일일이 답변하고 해명하는 것이 구차하고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검찰에 진술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내의 공소장과 언론 등에서 저와 관련해 거론되고 있는 혐의 전체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서 분명히 부인하는 입장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오랜 기간 수사를 해 왔으니 수사팀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면 법정에서 모든 것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려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추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