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유학 중인 한국 학생들이 시위 사태를 피해 속속 귀국길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홍콩에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은 지난 11일 차량을 동원해 홍콩 중문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한인 유학생 40여명을 탈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문대는 지하철, 버스 등 모든 대중교통이 끊긴 채 경찰에 의해 봉쇄된 상황이라서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홍콩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중문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던 한인 유학생들을 버스를 동원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이동시켰다”며 “이 가운데 30명가량은 곧바로 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날에도 50명 가까운 중문대 유학생이 한국으로 향했다”며 “자녀의 안전을 염려하는 유학생 학부모들의 전화가 쏟아져 다른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인 유학생은 홍콩대, 홍콩과기대, 중문대, 시립대, 침례대, 영남대 등을 중심으로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중문대는 조기 종강을 선언한 상태이며, 과기대와 침례대도 수업을 모두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이 외 다른 대학들도 이번 주 내로 임시 휴교령을 내릴 전망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