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견디는 온실 모델 나왔다…딸기, 장미 품질 더 좋아져

입력 2019-11-14 15:52

‘무더위’를 견디는 새로운 온실 모델이 나왔다. 온실 내 온도를 제어해 딸기, 장미 등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온실은 ‘일반 온실’에 비해 여름철 최고 기온을 12~13도 낮출 수 있다. 딸기의 당도는 더 높아졌으며, 장미의 품질도 더 좋아졌다.

농촌진흥청은 14일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폭염·가뭄·집중 호우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광폭형 온실 높이 7m보다 높은 11.5∼16m 높이로 설계됐다.

온실 내부는 산소와 냉수를 순환 공급하는 장치 등을 설치하고, 하우스 천장에는 대형 환기창을 설치했다. 또 안개 분무, 차광커튼, 냉방 시설을 갖춰 환기에만 의존하는 일반 온실보다 여름철 최고기온을 12∼13도나 낮췄다.

농진청은 이 곳에 딸기 1만여주와 장미 2만여주를 심어 지난 7∼10월 재배했다. 그 결과 두 작물 모두 일반 온실보다 생육이 향상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수확한 딸기의 당도는 평균 11.6브릭스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 10브릭스보다 더 달았다. 이 딸기는 일반 농가보다 13.4% 높은 가격을 받았다.

장미도 일반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초기 수량이 3.1배 늘었고, 줄기 길이도 1.5배 길어지는 등 품질이 좋아졌다. 농진청은 앞으로 이 시설에 토마토·파프리카 등 채소와 거베라·팔레놉시스 등 화훼를 심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또 농진청은 지난 9월 체결한 연구 협약에 따라 오는 2020년 UAE(아랍에미리트)에 시범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