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소프트 뱅크 빅딜…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 나서

입력 2019-11-14 15:29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 재팬이 경영 통합을 최종 조정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14일 잇따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경영이 통합되면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서 검색 및 결제, 온라인 상거래 등 인터넷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이달 안에 경영 통합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 주식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대주주는 소프트뱅크다. 두 회사의 경영통합 방식으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해 Z홀딩스HD의 최대주주가 되는 새 회사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로 설립하고, 야후와 LINE을 산하 회사로 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5000만명의 이용자를 갖고 있는 야후 재팬은 스마트폰 결제서비스 등 새 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는데 라인과의 경영 통합을 통해 인터넷 사업 전체의 수준 향상을 꾀한다는 목적이다. 라인은 8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최근 신규 사업의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야후 재팬과의 제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은 Z홀딩스가 9547억엔(약 10조2718억원), 라인이 2071억엔(약 2조2297억원)으로,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현재 업계 1위인 라쿠텐을 제치게 된다. Z홀딩스와 라인의 시가총액은 각각 1조8518억엔(약 19조9370억원)과 1조1048억엔(약 11조8946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경영 통합은 최근 디지털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압도적 시장점유율로 고객 기반을 강화해 외국 거대 IT 기업에 맞서는 일본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의도다. 통합이 성사되면 일본 내 인터넷 기업들 사이에서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