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악플 때문에 사람 죽어… 욕 많이 먹은 내가 한 마디 해야”

입력 2019-11-14 14:50
사진 =sbs 제공

가수 설리씨 사망 사건 등으로 악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사진)이 악플러 비판에 가세했다.

유씨는 지난 13일 본인의 유튜브채널 ‘Yoo Seung Jun OFFICIAL’에 영화 ‘소림사 2014’의 결투 장면에 악플러를 비판하는 자막을 붙인 ‘드디어 악플러를 만나다. 이날을 기다렸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소림사 2014’는 유씨가 과거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다.

영상을 보면 상대 배우가 유승준을 타격할 때는 “받아라 악플이다” 같은 자막이 삽입됐다. 유승준이 반격할 때는 “너도 이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알 거다” “내가 적당히 하라고 했지”처럼 악플러를 비판하는 자막이 삽입됐다.

유승준이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악플러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유승준 유튜브 캡쳐


유씨는 영상을 올린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를 변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더는 욕먹는 것도 두렵지 않다. 인기도 명예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은 꽤 오래전에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아무리 쉽게 넘기려고 해도 현존하고 있는 문제를 그냥 모른척하기가 어렵다. 입에서 나오는 말이 더러우면 그 말이 나오는 속은 오죽하겠나? 상한 음식에는 항상 파리가 꼬이기 마련이다”라며 “사람들은 악플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고 죽어 나간다. 욕을 제일 많이 먹는 사람이라 해도 절대로 과언이 아닌 제가 이런 걸 보고 한마디 하지 않으면 또 누가 하겠나”라며 악플러를 비판했다.

유씨는 “맑은 물가에는 귀한 생명체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좋은 말, 감사한 말, 살리는 말, 배려의 말, 사랑의 말을 하면 우리의 삶도 꼭 그렇게 될 거다”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