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행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은 작년에 비해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국어영역 문제를 분석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 소속 김용진 동국대사범대부속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올해 국어영역 시험은 전년도 수능보다 쉬웠다”면서 “올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도 쉬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의 고난도 문제로는 고전가사 ‘월선헌십육경가‘를 지문으로 한 22번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37~42번을 꼽았다.
김 교사에 따르면, ‘월선헌십육경가’의 경우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어서 시험 난이도를 크게 높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험에 인용된 부분은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일부 수험생은 작품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다룬 37~42번 문제도 고난도 문제다. 특히 40번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문 내에 BIS 자기자본비율 개념 설명이 충분히 담겨 어려움은 크지는 않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교사는 “평가원이 지문 길이를 길게 하면서까지 (BIS 자기자본비율과) 관련된 개념을 모두 설명해줬다”면서 “경제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화법 영역에 대해 “‘볼펜에 대한 학생 발표’를 소재로 한 문항, ‘인공 지능 면접에 대한 토론’을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 작문의 경우, ‘인간과 인공 지능의 관계에 대해 주장하는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지역 방언 보호에 관한 글쓰기’를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법의 경우, ‘다의어의 의미 관계’를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 ‘음운 변동 및 음절 유형’을 소재로 한 문항, ‘관형사형 어미의 체계’를 소재로 한 문항, ‘국어 자료의 탐구 활동’을 소재로 한 문항 등 5문항이 출제됐다. 독서는 ‘조건화 원리에 따른 믿음의 정도 변화’를 소재로 한 인문 지문, ‘장기 이식과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과학 지문, ‘국제적 기준의 규범성’이라는 화제에 대해 법학·경제학적 설명을 연계한 융합 지문 등 다양한 분야와 제재를 활용한 총 15개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문학 영역에서는 “신계영의 ‘월선헌십육경가’와 권근의 ‘어촌기’를 소재로 한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 김소진의 ‘자전거 도둑’을 소재로 한 현대 소설 지문, 작자 미상의 ‘유씨 삼대록’을 소재로 한 고전 소설 지문,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와 김기택의 ‘새’를 소재로 한 현대시 지문 등 현대와 고전의 다양한 갈래의 작품들을 활용해 총 15개 문항을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