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40·50대에 돌연사 위험 가장 높다…“금연이 최선”

입력 2019-11-14 10:48 수정 2019-11-14 10:54

비교적 젊은 나이일수록 흡연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흡연자인 경우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 50대에 심혈관계 질환, 폐암 등으로 갑자기 사망할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2.8배 높았다.

금연자는 비흡연자와 연령에 따른 돌연사 위험에 큰 차이가 없어 젊을 때부터 담배를 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길임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팀은 2002~2013년 정기검진을 받은 50만여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40대 흡연자는 급성 심근경색 등 심장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보다 약 2.79배 높았다. 50대 흡연자는 폐암 등 심장 외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대비 약 2.8배 높아 연령대 중 가장 큰 위험도를 보였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등 심장 계통 급성 질환 발병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흡연자와 비흡연자 그룹 사이 위험도 차이가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폐암이나 심장 외 질환의 경우 흡연자군에서 평생 동안 위험도가 증가했다.

윤 교수는 “평소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는 젊은 남성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흡연자로,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 담배가 젊은 나이 돌연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담배의 위협에 취약한 사람은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나이 들면서는 암과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흡연의 위험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해 돌연사 등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봤을 때, 즉시 금연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라고 강조했다.

담배가 가진 위험성을 세대에 따라 정량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로 주목받은 이번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10월호에 실렸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