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이영상 수상엔 실패했지만… 1위표 획득은 아시아 최초

입력 2019-11-14 09:40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최초로 1위 표를 받았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발표에서 1위 표 1장, 2위 표 6장, 3위 표 8장(72점)을 얻어 3명의 후보 선수 중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이영상은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기록한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에게 돌아갔다. 또 다른 후보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2위 표 8장, 3위 표 8장으로 류현진과 같은 72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LA 다저스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63개, 피안타율 0.234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다저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고, 생애 처음으로 빅리그 올스타에 선정돼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의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류현진의 사이영상 1위 표 득표는 아시아 최초이다. 노모 히데오(일본), 왕젠민(대만), 마쓰자카 다이스케(일본), 다르빗슈 유(일본), 이와쿠마 하사시(일본) 등이 사이영상에 도전했지만 1위표를 받진 못했다.

한편 사이영상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전설적인 투수 텐튼 트루 사이영의 이름을 따 1956년 제정됐다.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의 투표로 정한다.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데,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