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역사상 가장 적은 55만명 지원…대입 전형도 시작

입력 2019-11-14 06:27 수정 2019-11-14 09:33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가 수능 역사상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이번 주말부터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수능 성적 발표, 정시 지원 등 2020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4일 치러지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수능 27년 역사상 가작 적은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줄어든 것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재학생 지원자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학생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5만4087명이 감소한 39만4024명에 그쳤다. 재학생 지원자가 40만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수능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반면 졸업생은 작년보다 6789명 늘어나 14만2271명이 지원했다. 전체 지원자의 25.9%로 수능 지원자 4명 중 한 명이 재수 또는 삼수, 여러 번 수능을 치는 ‘N수생’인 셈이다. 졸업생 지원자가 늘어난 이유로는 올해 수능이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점 때문이다.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수학 가형에서 기하가 빠지고 수학 나형에 삼각함수가 포함되는 등 출제범위가 달라진다. 2022학년도에는 국어와 수학에 선택과목이 도입되는 등 시험 구조까지 달라진다.

여기에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이 2019년보다 소폭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지역 15개 주요 대학은 2020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으로 27.5%(1만4026명)를 뽑는다. 이는 2019학년도보다 2.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의대 선발 인원이 2019학년도에 전년보다 15% 이상 늘어났던 것도 올해 수능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있다.

오늘 수능이 끝나면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 수능 성적 발표, 정시 지원 등 2020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능 후 첫 주말인 16~17일 건국대, 경희대, 단국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여대, 숭실대 등에서 대학별 수시모집 논술 전형이 진행된다.

다음 주말인 23~24일에는 경북대, 부산대,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의 논술 전형이 실시될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수능 이후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는 것을 선택할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수능 이후 수시 대학별 고사는 대부분 셋째 주부터 다음 달 첫째 주까지 치러진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활용하므로 수시 논술 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수능 가채점 결과만으로 자신이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는지 가늠해야 한다. 학원가에선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다수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100%로 신입생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에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수능점수를 받았다면 수시 대학별 고사 응시 자체를 포기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봐야 한다. 이는 수시 모집에서 어느 한 군데 추가 합격이라도 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