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계측 중 폭발…1명 숨지고 4명 다쳐

입력 2019-11-13 19:56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 내에서 폭발사고로 1명 사망 4명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4시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젤 추진제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내부에서 실험을 하던 선임연구원 A씨(30)가 숨지고 또 다른 선임연구원 B씨(32)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외부 업체 소속 연구원 1명은 중상으로 진단돼 충북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인력 12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현장을 수습했다. 다행히 주변에 민가가 없어 피해가 번지지는 않았다.

이날 사고는 위험 등급이 낮은 탄화수소 계통 연료인 ‘니트로메탄’을 취급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업용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연료인 니트로메탄은 휘발유, 시너 등의 연료와 비슷한 정도의 위험성을 가진 물질이다.

사고 당시 진행되던 시험은 연료탱크에 있는 연료가 설계된 양만큼 연소기에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라고 ADD는 설명했다.

연소나 점화 등이 아닌 단순히 유량을 계측하는 실험이었음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 화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유량 계측에 많은 양의 연료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ADD는 부연했다.

임성택 ADD 제4기술본부장은 “해당 시험장은 위험도 등급이 낮은 탄화수소 계통의 연료를 쓰는 시험장”이라며 “오늘은 연료를 가압시켜 밀어주는 시험만 시행했다. 폭발원인은 우리도 알 수 없기에 포렌식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유량계측 시험은 실험실 2층에 있는 계측실에서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숨진 A씨가 실험실 1층 연소시험대 옆에 있다가 변을 당한 만큼 이날 시험에 현장 확인 작업이 필요했을 것으로 ADD는 추정하고 있다.

임 본부장은 “연소나 폭발실험이었다면 실험실에 그렇게 들어가지 않는다”며 “오늘은 현장 확인이 필요했을 것이라 추측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